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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금 대신에.


부의금 대신에. 부의금 부의 조의금 부조금

"부의금 싸가라." 영감이 제게 조언해줍니다.

어제 낮에.

"헬로."

트레이시의 딸을 딱 만났습니다. 시장에서.

"우리 아버지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

 우리 아버지 그동안 참 힘들었었어.

 이제는 괜찮으실 거야. 하늘나라에서...."

카트에 먹을 거리를 잔득 담고 끌면서 트레이시의 딸이 말해주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처음으로 트레이시의 남편의 부음을 들은 것 같아서.

위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위니. 나 인자야.

 트레이시 남편이 하늘나라에 갔어 오늘 아침에.

 우리가 트레이시를 위해서 뭘 해야 하지?"

"난 몰라."

미국에서는

친구 남편이 죽으면 뭘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물었는데...

우선 조의카드를 준비하고,

몇몇 놀음방 친구들과 함께

장례미사에  가려는데,

영감이 부의금 챙겨가라고....

정작 장례미사에서는 준비해간 카드도 주지 못하고 왔습니다.

아무도 그런 것 주지도 받지도 않고.

다가가 끌어안고 위로해줄 뿐.

저도 다가가.

트레이시를 안고 등을 토닥여주었습니다.

마른 잎처럼 사그러드는 트레이시.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간신히 서있는 트레이시.

카드 대신에. 부의금 대신에.

저는 흐르는 눈물로 트레이시의 뺨을 적셔주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인자. 와줘서 고마워." 팔순 노인 트레이시의 쉰 목소리가 슬프게 귀에 묻어옵니다.

2009/01/27 10:38 2009/01/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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